北어선 출동 해경 "식수·난로 없어...주변 깨끗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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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선 출동 해경 "식수·난로 없어...주변 깨끗해 이상했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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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삼척항 찾아 "조업 중 남하 믿기 어려워, 文대통령 고발은 검토중"
한국당 "軍 방문 거부에 '사기' 운운…靑 사기?" 靑 "4일전 방문 신청해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오전 삼척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오전 삼척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북한 어선이 군·경의 제재 없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해경으로부터 북한 어선에서 식수와 난로는 발견하지 못해 이상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북한 어선이 단순히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삼척항으로 입항한 것이 아닐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 소속 북한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은 24일 북한 어선에 대한 진상을 묻기 위해 삼척 해양경찰청 파출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해경 관계자는 삼척항 입항 당시 선박 수색 결과와 관련해 "생선은 발견 못하고 그물이 있었으며, GPS를 제외한 특이한 물품은 없었다. 난로, 물은 발견하지 못했고 냄비는 있었다"고 답했다. 또 '선원 네 명의 모습이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생각할 때는 깨끗했는데, 조업 중에 옷을 갈아입은 것인지는 묻지않았다"며 "이상한 건 (어선 갑판 등) 주변이 깨끗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해당 사항은 해경이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합참 지휘통제실에 보낸 상황보고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이후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경 관계자의 발언을 토대로 국방부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기획) 입항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을 군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현장조사를 실시하기 전날에도 단순한 조업 중 남하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척항에 입항한 당시 북한선박에 있던 4명의 북한인의 복장은 금방 갈아입은 듯한 말끔한 군복 차림이었다. 일주일 이상 비좁은 조그만 배에서 지낸 사람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는 현지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해경의 상황보고에는 북한 어선이 함경북도 경성에서 지난 5일 출항, 13일 기관수리 되어 15일 6시30~40분경 입항했다고 되어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또 북한 어선이 입항한 14일 밤과 15일 새벽 파도가 거의 없는 날씨였는데도, 파도 때문에 레이더 탐지가 10미터 배를 탐지하기 어렵다는 군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증언도 전하며 "국정조사가 불가피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진상조사단은 삼척에서 일정을 마친 후 해군1함대를 방문해 정식브피링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1함대측이 장병 사기저하를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면서 함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군이 사기 운운하며 거절했는데 청와대의 사기를 말하는 것 아니냐"며 "제1야당의 지도부와 조사단의 문전박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미 국방부가 조치를 했다. 규정상 근무일 기준으로 4일 전에는 신청을 해야한다"며 "당장 내일 갈테니 내일 들어가겠다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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