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뜨거웠던 위례, 집값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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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기 뜨거웠던 위례, 집값은 내리막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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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인근지역 대규모 입주·교통 인프라 구축 지연 등 영향
로또분양 출현에 매수 수요 청약시장으로 이동하며 집값 하락세
위례신도시 토지이용계획. 사진=송파구청 제공
위례신도시 토지이용계획. 사진=송파구청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도 속해 있고 강남 접근성이 높아 강남권 대체 주거지역으로 청약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위례신도시가 집값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3기 신도시 발표와 인근 지역의 대규모 입주 물량, 교통 인프라 구축 지연, 청약시장으로의 수요 이동 등의 영향으로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 양상을 겪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거여동과 경기 성남 수정구 창곡동, 하남 학암동에 조성된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의 주택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매매 시세가 수천만원 이상 하락한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더힐55’ 전용면적 85.46㎡ 1층 매물이 이달 8억125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작년 8월 같은 주택형, 같은 층이 8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750만원 하락한 것이다.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51.89㎡은 지난달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2월 최고가인 7억5000만원보다 8000만원 떨어진 채 매매된 것이다. 이달 전용 59.83㎡이 8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전달보다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3월 8억4000만원보다 소폭 낮고 작년 최고가(8월)인 8억6000만원보다 2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98㎡는 지난달 8억5500만원에 거래돼 전달 대비 500만원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는 2000만원 떨어졌다. 또 작년 9월에 같은 주택형이 최고 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억2500만원 하락한 셈이다.

또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101.98㎡는 1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5월에 10억 9000만원, 11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작년 9월 같은 면적, 같은 층이 최고 12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 대비 1억4500만원이나 빠졌다.

위례신도시는 올해 청약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한 지역이었지만 기존 아파트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인근 지역인 서울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한 해 강동구에서는 약 1만1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경기 하남시에서도 36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있다.

또 정부가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하면서 위례신도시는 큰 낙폭을 나타냈다. 국민은행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3차 신도시 2차 계획(5월 7일) 발표 직후 위례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2차계획(12월 19일)이 발표된 직후인 작년 12월 24일 대비 2.27% 하락해 1, 2기 신도시 통틀어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교통 인프라 구축이 당초 일정보다 밀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은 시작도 못했고 계획대로라면 2013년에 준공 예정이었던 위례신사선도 지지부진하다. 위례신도시 트램도 10년간 표류하다 국토부가 최근 공공투자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한 상태이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로또 분양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수요가 청약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해 위례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기준층 기준 평균 분양가는 3.3㎡당 1922만원으로 위례 아파트 3.3㎡당 매매가 3000만원대와 비교하면 1100만원 낮다”며 “하반기까지 4개 사업장 2306가구가 분양이 예정돼 있고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까지 분양되면 집값 하락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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