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급물살...판문점서 비건-최선희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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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급물살...판문점서 비건-최선희 만나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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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당장 실무협상할 준비 돼 있다" 北에 메시지
김종대 "김정은 하노이 노딜 직후 공식석상 눈물 소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양국 정상간 친서외교를 계기로 북미실무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주 한국을 찾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간 판문점 접촉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노이 노딜로 북미실무협상은 정상 간 톱다운 외교만큼이나 주목을 받고 있다. 실무협상에서 논의가 불충분할 경우 하노이 사태가 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2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26일을 전후로 방한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표면상 우리측 북핵 수석 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핵화 해법을 논의하고자 방한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 참석 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한국에서 북측 상황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방문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판문점 또는 평양에서 북측의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 파트너로는 최 1부상이 유력하게 꼽힌다. 하노이 노딜 이후 기존 북측 파트너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사라진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최근 "유연한 접근"을 말하는 등 북한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북측이 실무협상에 호응하느냐다. 이와 관련,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당장 실무협상에 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북측에 던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해외 출국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해 "오늘 아침 북한에서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두고 훌륭하다고 평가한)발언을 보면 아마도 꽤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만약 북한이 대화에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문자 그대로 당장 그 순간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와의 만남에 나서라는 메시지나 다름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이전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북미 간 물밑접촉을 통해 하노이 노딜 당시의 이견을 어느 정도 줄였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북한이 영변 핵시설 플러스 알파로 몇 개의 시설을 더 과감하게 공개하고 미국의 전문가와 함께 시찰하는 것을 통 크게 개방하겠다고 하는 한편, 미국은 유연하게 경제 제재를 유예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절대 양보불가'라는 강경론을 고수하던 양측에서 이 같은 양보안을 마련했을 것이란 예상의 근거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양 지도자가 굉장히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북측 태도 변화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에게 '하노이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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