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다시 대화국면으로 궤도 복귀...북중 정상 “중요문제 견해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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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다시 대화국면으로 궤도 복귀...북중 정상 “중요문제 견해 일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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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게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해결" 강조
조선신보 "미측에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단 촉구 공세"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핵 문제를 다시 대화국면으로 복원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두 정상이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상세한 회담 결과는 시 주석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두 정상이 금수산영빈관 장미원에서 열린 오찬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조선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추동해 나가기 위한 토의를 계속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는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정치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쌓아나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방북 전날 노동신문 기고문에서도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북중 정상이 비핵화 협상 복귀를 합의한 것으로는 보이지만 교착상태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떤 내용의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정상 간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발표해온 관행을 감안하면 이번 평양회담의 핵심적인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셈이다. 이는 시 주석에 있어 이번 회담 목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카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미중정상회담 과정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란 의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대외적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세계에 과시된 조중 영도자들의 동지적 신뢰'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미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지역 패권을 크게 뒤흔들어 놓을 조선반도의 평화, 비핵화가 국제정치의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질서 재편이 시작된 세계에서 조선과 중국의 이해관계는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조중 두 나라의 대미 공동전선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중미 무역전쟁이 최첨단 기술패권의 쟁탈전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열리는 (G20 정상회의 중 미중 정상 간)회담에서는 조선반도 문제도 논의되게 될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지지가 시 주석에게 있어 '전폭적인 협조이자 힘찬 고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가져갈 김 위원장 메시지가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될 것이란 이야기다. 

조선신보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조미대화를 통해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가 해결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평양회담에 대해 "미국 대통령에게 3차 조미수뇌회담 개최와 관련한 용단을 촉구하는 외교적 공세의 일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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