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靑 경호처 압수수색’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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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靑 경호처 압수수색’ 고민중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10.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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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매입 실무자 피의자로 재소환, ‘윗선’ 김인종·김백준 이번 주 소환

[매일일보]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매매 과정에서 청와대의 배임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청와대 측에 매매거래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창훈 특검보는 30일 브리핑에서 “사건 관련자들이 대부분 청와대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가 있을 수 있고, 그런 것을 확보할 필요성도 있다”며 “어떤 방법을 통해서 확보하느냐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까지 (압수수색 여부를)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사저매입 실무를 담당한 김태환 전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 특검팀은 내곡동 사저부지 선정 및 매매 과정, 경호처와 시형씨의 3필지 매입금 분담기준 등을 확인하며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경호처가 내곡동 9필지 중 3필지를 시형씨와 공동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분담액을 줄이는 대신, 청와대 경호처가 더 많이 부담토록 매입금을 배분해 결과적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김씨의 직속상관이면서 청와대에서 내곡동 사저부지 선정과 매입계약 실무작업을 주도했던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다음달 1일 소환한다. 김 전 처장은 경호처가 지분비율에 비해 매입금을 지나치게 많이 부담하는 배임행위에 관여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의심된다.

김 전 경호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에는 ‘이 대통령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이번 주말에 소환한다.

김세욱(별건 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은 최근 두차례 특검조사에서 매매대금 송금과 세금 납부 등 전반적인 상항을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직접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바 있어 김 전 총무기획관을 상대로 계약 과정에서 관여한 사실이나 이 대통령의 지시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소환을 하루 앞두고 자금흐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4일 조카 시형씨에게 사저터 매입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빌려주고, 시형씨는 특검 수사를 앞둔 지난 5일 먼저 5억원을 상환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자금출처나 성격 뿐만 아니라 시형씨가 돈을 차입한 날짜를 번복한 점도 규명할 계획으로, 이 회장의 자금 출처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연결고리’가 나올 경우 다스 법인에 대한 계좌추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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