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 귀국 이틀만 트럼프 친서 언급 “흥미로운 내용 심중히 생각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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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 귀국 이틀만 트럼프 친서 언급 “흥미로운 내용 심중히 생각해 볼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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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복귀를 결심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친서를 읽는 사진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통해 비핵화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미 양측에서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 새로운 제안을 담았다면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이상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다시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시 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 직후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공개한 점이 주목된다. 북중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비핵화 협상 재개에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불명확하다. 현지시간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김 위원장에게서 친서를 받았다. 내용을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따뜻하고 친절한 편지"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7일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보이며 "어제 전달받았다"고 했다. 북측도 친서를 전달받은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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