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요청하면 이재용 만나겠다”
상태바
김상조 “요청하면 이재용 만나겠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6.23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거래위원장 제약 벗어나 적극 소통 강조
21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실에서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실에서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재벌 저격수' 별명을 가진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기업과의 향후 관계 설정에 대해 "요청하면 이재용 부회장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보수진영에선 이번 인사로 문재인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기대할 수 없으며 기존 기조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 한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21일 이임식을 위해 공정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계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재벌 총수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원하시면 누구라도 만나서 얘기를 듣겠다"며 "요청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도) 만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또 "어떤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더 재계, 노동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하고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업무 성격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책실장으로선 오히려 재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경제정책 기조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은 일축하며 수정·보완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뜻하는 바가 있다고 해서 정책실장으로 간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며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께 잘 설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러면서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일해달라는 취지의 뜻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또 "혁신적 포용국가 토대에 사람 중심의 경제를 만든다는 기조는 일관되게 가는 것"이라면서도 "그때그때 경제환경에 필요한 정책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충분한 유연성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 같은 김 실장의 재계 소통·정책 유연성 시사 발언에도 소득주도성장 기조와 재계를 바라보는 시각 등 근본적인 부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김 실장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부회장을 향해 '자만은 실패를 낳는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미래 먹거리 결정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공개 지적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는 이번에도 역시 묵살됐다"며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집착과 오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