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거짓말 또 거짓말...파도 높았다더니 北어선 귀순 당시 동해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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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거짓말 또 거짓말...파도 높았다더니 北어선 귀순 당시 동해 잠잠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2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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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높은 파고로 레이더 안걸려" 경계실패 부인
실제론 북 어선 귀순 당시 동해 파도 없이 '잠잠'
해안경계 실패서 군부 신뢰성 문제로 초점 이동
합동조사단 수사결과 따라 메가톤급 파문 가능성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군 당국이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을 사전에 식별하지 못한 이유로 높은 파고를 이유로 들었지만, 군의 주장과 달리 당시 동해의 파고가 잠잠했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해안 경계가 뚫린 것도 문제지만 군 당국의 오락가락한 설명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0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해봤는데, 삼척 근해 파도가 당시 0.5~0.2m였고 유효 평균 파고는 0.2m, 즉 20cm였다”며 “20cm는 어민들이나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장판’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바닥을 장판깐다고 하는 것처럼 너무나 방바닥처럼 평평하다는 뜻”이라며 “어민들은 이런 날은 장판 같은 날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로 파도가 없는 날이었다”고 했다. 또 신 대표는 NLL부근 해군의 3중 감시망(고속정, 초계함, 구축함), 해상초계기, 육군·해군의 지상 감시레이더 등을 언급하며 “해상경계 실패라기보다는 해상경계를 안했다고 봐야한다”고도 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안 감시레이더로 해당 선박을 최초 포착했을 때 해상의 파고(1.5~2m)가 선박 높이(1.3m)보다 높아 파도에 의한 반사파로 착각했다고 보고했다. 또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9일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북한 목선을 대면 보고했다. 안 위원장은 대면 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북한 목선은 1.8t으로 파도가 목선보다 높아 감시 정찰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초계함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다. 기계로 식별하기 어려운 범위가 있다”며 “북한 선박도 철선이 아니고 목선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해상 상황에 밝은 전문가들은 해상의 파고가 2m 안팎이면 의심 선박을 식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시 실제 해상의 파고가 0.4~0.9m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북한 목선은 남쪽 어선들과 달리 야밤에는 전등을 켜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의심할 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어선 남하와 관련해 해상 경계작전에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삼척항에 급파했다. 합동 조사단은 이순택 감사관을 단장으로 국방부 관계자, 작전·정보 분야 군 전문가, 국방부조사본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합동조사 대상은 합참, 육군 23사단, 해군 1함대 등 해안·해상경계 작전 관련 부대이다. 이들 부대를 대상으로 1주일가량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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