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북미정상회담 빨라지나...“김정은, 시진핑 통해 양보안 제시”
상태바
3차 북미정상회담 빨라지나...“김정은, 시진핑 통해 양보안 제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20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면전환용 미사일 발사에도 한미 무시전략에 허탕
시진핑 중재 모양새 빌려 '연말 시한' 번복 가능성
국가주석으로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가 20일 오전 11시 40분께 북한 평양 순안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주석으로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가 20일 오전 11시 40분께 북한 평양 순안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통해 미국에 양보하는 내용의 새로운 비핵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실화될 경우 3차 북미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변 핵폐기 이상의 비핵화 조치는 불가라며 '연말 시한' 통첩을 날린 김 위원장으로서는 시 주석 방북을 계기로 입장을 번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 19일 도쿄에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 방북과 관련,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새 양보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새로운 안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역으로 세우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양쪽이 서로 일방적 요구조건을 버리고 건설적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내용을 반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양회담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이를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예정된 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도 태 전 공사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네 차례의 북중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다섯번째 회담이 하노이 이후 교착된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비핵화 방안이 북중회담에서 마련됐을 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서로에게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라고 압박했으나 현재 대북제재 속에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비핵화 방안은 시 주석에게 협상카드가 생기는 것이고 김 위원장에게는 체면을 세우는 면피가 될 수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달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김 위원장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을 태도 변화를 끌어내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다 하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라며 무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 급변을 염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아름다운 친서’를 보낸 것도 미국의 노선 변경에 대한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