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美 내달 금리인하설…"한은 선택은 8월 인하"
상태바
무르익은 美 내달 금리인하설…"한은 선택은 8월 인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6.20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연준 통화정책 완화 시사…이주열 총재 "무역분쟁과 경기 상황따라 적절히 대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신호를 보이며,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경기전망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FOMC 성명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OMC 성명에 '다소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들어 FOMC 성명에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삭제됐다. 연준은 '인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모두 거리를 두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인내' 대신에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파월 의장은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증권가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는 등 금리 인하 준비가 됐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강하게 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연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종전 9월에서 7월로 앞당기면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기준금리 인하 시사와 함께 금리 인하 폭과 속도도 금융시장 기대에 상당한 수준으로 호응하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이벤트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당초 올해 4분기로 예상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을 3분기로 조정하고 올해 기준금리 2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7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7월 연준의 금리 인하 조건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8월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점도표를 보면 17명의 FOMC 멤버 중 8명이 연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전망과 같이 미 연준이 7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 총재는 "금리를 50bp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확실성이 최근 갑작스레 높아진 만큼 조금 더 확인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FOMC 결과에 따른 한은 통화정책에 대해 이 총재는 "앞서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밝혔듯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정책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그렇다고 연준 결정에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8일 공개된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서 숨은 인하의견이 있었던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전체 의견은 지금은 아니다였다. 수출이 부진했지만 가변적인 상황이 많아 우리도 지켜보자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