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우발채무 ‘24조’ 시대…잠재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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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우발채무 ‘24조’ 시대…잠재 리스크 확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6.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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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PF 관련 우발 채무 25조8000억원…증권업계 전체 90% 이상 차지
과거 은행 중심 PF, 비은행권인 증권사 중심 확대
금융당국, “증권사 PF 과도해…세부적인 리스크 체계 살펴볼 것”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우리나라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24조원 돌파한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 현실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업계 PF 관련 우발채무는 감소세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우발채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금융권 부동산 관련 PF는 25조8000억원으로 증권업계가 24조1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은행과 여신업계는 각각 1조1000억원, 6000억원에 그쳤다.

금융권 부동산 PF 채무보증권 규모는 지난 2013년 12조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은행에 비해 유동성이나 자본력이 낮아 디폴트 등 건정성 이슈 발생 시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증권사들도 PF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전체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관련은 현재 감소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종합투자은행(IB)별 전체 우발채무 규모는 메리츠종금증권이 6조1000억원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4조원대, 한국투자증권·KB증권 3조원대,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가 2조원대 순이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과 KB증권의 경우 전체 우발채무 중 PF 비중이 각각 80%, 60%를 웃돌아 부동산 관련 보유 금액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부동산 PF가 디폴트화 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 비해 PF에 대한 경험도 쌓였고, 대부분이 담보가 보장되는 선순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관련 우발채무가 높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에 PF가 집중해 있다”며 “대부분 PF 건수가 선순위 구조가 많고, LTV비율도 40~50%로 조절해 채무불이행(디폴트) 확률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감독원도 연초 예고했던 데로 최근 부동산 관련 PF규모 큰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에 대한 부동산금융 부문 테마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보유한 PF 각 건수에 대해 종합적인 리스크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황성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장은 “업계에서 PF경험이 많이 축적했긴 했지만 과거 저축은행에서 디폴트가 현실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PF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리스크 중심으로 살펴 본다는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뿐만 아니라 선순위 후순위, 국내외 PF 물량은 어디에 몰려 있는지 구체적인 현황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 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PF 우발채무를 살펴보면 좋은 입지의 아파트, 공기업 보증 사업장 등 양질의 자산 비중이 감소하고, 엑시트에 실패한 자산, 준공후 매각예정 자산, 대규모 약정, 분리매각이 어려운 자산, 해외자산 비중이 크게 확대했다”며 “부동산 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운 거시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PF 익스포저의 시장위험 상승 기조를 고려할 때, 최근 발생한 우발채무의 만기시점(2021년 이후)에는 부실자산 부담이 가중되거나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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