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큰손 부상한 5060세대…'시니어' 마게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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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큰손 부상한 5060세대…'시니어' 마게팅 속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6.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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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빨라지며 '큰손' 부상…은퇴관련상품·특화점포 확대 등 적극 공략
광주은행이 운영 중인 어르신 전용 점포. 사진/광주은행
광주은행이 운영 중인 어르신 전용 점포. 사진/광주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은행권이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영업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니어 고객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특화 점포와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5060 세대' 챙기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30 세대' 젊은 고객이 은행권 디지털화 바람을 유도했다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니어 고객은 '큰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9일 국내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는 119.4에 이른다. 시니어 고객의 은행 예금 자산 또한 약 130조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관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은행권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경제력을 갖춘 5060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은퇴금융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과 가입예정 고객을 위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했다.

하나연금통합포털은 고객의 성공적인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를 돕기 위해 IRP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한다. 개별 퇴직·개인연금 펀드상품 정보와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며, 연금자산 신규가입과 상품변경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포털 배너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제공하는 연금펀드 관련 상품 정보·자산시장 전망 등 전문자료와 국세청 홈택스, 국민연금 등 은퇴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 손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별도의 가입·인증철자 없이 ‘하나원큐’ 스마트폰 뱅킹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라는 시니어 고객 대상의 브랜드를 통해 전용상품과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발병시 후견인에게 정기자금을 지급하는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 증여세를 절감해주는 '스마트 증여신탁' 등의 판매와 함께 다양한 고객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은퇴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KB골든라이프 부부힐링캠프', 시니어를 위한 투자 특강인 '60+ 금융 세미나', 은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생설계아카데미' 등이 시니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개인그룹 내에 '시니어마케팅팀' 조직을 신설했다. 시니어마케팅팀은 4대 연금 수급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은퇴 전후 세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오픈한 신한은행의 은퇴브랜드 '신한 미래설계'는 맞춤형 은퇴설계시스템인 'S-미래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645명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전국 영업점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분석한다. 신한은행의 대표 은퇴상품인 '미래설계통장'은 우대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출시 이후 가입 고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방은행도 시니어 고객 챙기기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5년부터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어르신전용점포’를 운영해온 광주은행은 스마트폰 사용 및 공인인증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어 벌써 3호점까지 개설했다. 타행송금과 제증명발급 수수료 등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서비스도 이점이지만,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천천히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느린 말씨와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금융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향후 광주광역시 내 서구와 광산구에도 ‘어르신전용 특화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은행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 보유한 시니어 고객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2017년부터 고령 고객을 위한 상담 창구 개설을 권고하고 있는 등 관심이 높은만큼 은행권의 시니어 타겟팅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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