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업계, 신탁 열기 ‘후끈’…1년 만에 100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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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업계, 신탁 열기 ‘후끈’…1년 만에 100조 증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6.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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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업권 전체 신탁규모, 902조3931억원…전년보다 100조 늘어
MMT, 신탁보수와 수수료 등 제외한 순소득에만 소득세 매겨 재테크 유리
주식시장 부진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 대안으로 각광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권 신탁 상품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정금전신탁(MMT)은 과거 은행권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MMT은 투자자가 자신의 자산을 맡기고 운용방법을 지정한 대로 신탁사가 자산을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금융업권 전체 신탁규모는 총 902조3931억원으로 지난해 2월(806조9635억원) 대비 약 100조원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MMT 성장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들의 수탁규모는 2013년 110조원(계약건수 14만2561건)에 그쳤지만 현재 189조원9642억원 까지 확대됐다. 계약건수도 38만건에 이른다.

증권사별 MMT 수탁고는 지난해 기준 NH투자증권이 24조 5124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24조472억원, 23조7813억원으로 나란히 2·3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교보증권(19조6448억원)과 삼성증권(13조8638억원)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MMT의 경우 투자대상과 운용방법에 있어 가장 넓은 범위의 투자가 가능하고 원금보장형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했다.

MMT을 활용해 자금을 운용할 경우 신탁보수와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순소득에만 소득세가 매겨져 재테크에도 유리하다. 수익을 돌려받는 시점과 수익발생 3개월 이내의 빠른 시기에만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절세 수요가 있는 투자자에 관심이 높다.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로 MMT을 통한 리츠 투자도 가능해진 상태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는 일반투자자의 리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MMT이나 펀드 등을 통해 리츠에 투자할 경우 공모·상장의무와 1인의 주식 한도 규제를 폐지했다.

신탁 상품 인기는 기존 은행권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탁 수탁액은 총 297조1000억원으로 전년(232조3000억원)에 비해 27.9% 급증했다.

은행권 신탁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주가연계신탁(ELT)이다. ELT는 증권사 등이 만들어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가져다 신탁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ELT 상품 수익률은 통상 연 5~6%대에 달한다.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MMT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그 수익을 돌려줄 뿐 아니라 수시 입출금도 가능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ELT는 기존 대비 저배리어 상품 등 안정성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주식 대비 시장리스크가 낮은 채권형 상품이나 재산신탁이 주를 이룬다”며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고 안정성을 강화한 구조의 ELT 공급이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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