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담판 앞두고 시진핑 평양행, 김정은 베이징행과 ‘판박이’
상태바
트럼프와 담판 앞두고 시진핑 평양행, 김정은 베이징행과 ‘판박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18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시진핑에 오사카서 무역 담판 요구
궁지 몰린 시진핑, 북핵 카드로 돌파구 모색
지난해 6월 방중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방중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사카 G20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무역 담판을 하기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 마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핵담판 직전 시 주석을 만난 것과 판박이인 모양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협상 카드를 마련한 것처럼 시 주석 역시 이번 평양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담판에 활용할 북핵 카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재 미중 양국은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관세 보복전은 물론이고 이에 더해 상대방의 약점까지 물고 늘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 IT산업의 상징인 화웨이를 겨냥, 동맹국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중국은 이에 맞서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들 기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멍웨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희토류가 전략적 자원으로서 특수한 가치를 잘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며 “관련 조치를 서둘러 내놓겠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배터리나 군사장비 등 각종 전자 제품 제조에 필요한 광물질 17개로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수입하는 물량 중 80%는 중국산이다.

이처럼 중국도 미국에 맞불카드로 위협하고는 있지만, 미중 무역대치가 갈수록 심해진 데다가 홍콩의 대규모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현재 시 주석은 궁지에 몰려 있다. 이에 시 주석은 미국과의 협상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통해 오사카 G20 정상회담 전 중국의 영향을 보여주며 무역문제를 외교문제로 해결하려는 의도다. 

이는 마치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핵담판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시 주석을 찾은 것을 연상시킨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전후해 그동안 북중 양국 간 정상회동은 김 위원장의 일방적인 중국 방문으로 총 네차례 이뤄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27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을 방문했다. 또한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전 다롄을 방문했으며 회담 후 6월 베이징을 방문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김 위원장은 베이징을 3박 4일간 방문했다. 모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이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 후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자신의 뒷배에 중국이 있음을 강조했다. 1차 북미정상 전 다롄에서 북중회담이 이뤄진 후 조선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북중이 비핵화 협상에 있어 한 배를 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