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평양회담서 '영변+알파' 비핵화 방안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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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평양회담서 '영변+알파' 비핵화 방안 나오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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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차 방중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4차 방중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0~21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중정상회담에서 '영변 플러스 알파(+α)' 핵폐기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플러스 알파'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핵심원인이다. 미국이 플러스 알파를 거론하며 '빅딜'을 요구한 데 반해 북한은 영변 이외 핵폐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다 진전된 비핵화 방안'을 협상 카드로 확보해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담판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간 17일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해 시 주석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주문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미국 측의 요구사항이 함축적으로 담긴 메시지다. 이와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G20 직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배경에 미중 무역분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북핵을 통해 중국의 역할과 영향력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공중앙당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량구이 교수는 “북핵 문제는 중국과 미국이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대단히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며 “시 주석은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을 보여주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도움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협상 재개 의사를 전하고 중국은 비핵화 협상 진전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대당 교류 차원에서 이번 평양행을 준비한 중국공산당에서도 의미심장한 발표가 나왔다.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은 시 주석의 방북 발표 직후 중국 관영매체를 대상으로 브리핑에서 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중 정상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진일보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위한 새로운 진전을 추진하며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회담에서는 북핵과 관련해 양국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되는 게 '영변 플러스 알파'다. 하노이 회담 결렬 당시 북미는 막판까지 플러스 알파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영변보다 많은 것을 얻어야 했다"고 했고,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영변은 다 내놓는다고 했다"며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최대치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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