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최저 연 2%대로…변동금리 아래 '역전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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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금리 최저 연 2%대로…변동금리 아래 '역전현상' 지속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6.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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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2.4%대까지 하락…"시중 금리 하락영향"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연 2%대로 떨어졌다. 

전날 기준 신한은행의 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83∼3.84%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48∼3.98%, 우리은행은 2.68∼3.68%를 각각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2.806∼3.906%, 농협은행은 2.47∼3.88% 금리를 보이며 5대 주요 은행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최고 4%를 넘지 않았다.  

반면 이들 은행에서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COFIX) 연동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4%대 후반까지 오른다. 신한은행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3.40∼4.65%다. 국민은행은 3.37∼4.87%, 우리은행은 3.40∼4.40%를 각각 보였다. 농협은행은 2.98∼4.49%로 하단이 2%대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변동금리는 2.882∼3.982%를 유지했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5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0%로 4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고 공시하자 이들 은행들은 이와 연동한 주담대 금리를 0.01%포인트씩 낮췄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4월 4.9% 턱밑까지 올랐다가 지난달과 이달 하락세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수준이 고정금리보다 높다.  

보통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다. 고정금리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더는 대신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정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시중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0%대로 내려간 데 이어 이달 1.6%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을 이끌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선 데다 최근에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이며 시중금리가 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한 번 받으면 장기로 상환하는 만큼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잔액기준 코픽스가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끝내고 두 달 연속 하락하는 것을 보면 변동금리 수준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보통 고정금리가 더 높은 만큼 은행들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매기지 않지만,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바꿀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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