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회가 70일 넘게 장기 파행한 상황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17일 연이어 만났다. 박 회장은 국회 협치를 당부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와 규제개혁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민주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각각 면담을 가졌다. 박 회장은 이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살아가기가 팍팍한 것은 기업과 국민 모두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골병들어 가고 있다"며 "정치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도 고통이고, 심해지는 양극화 속 가진 것 없는 국민들도 고통"이라며 "이것은 여야 어느 한쪽의 승패로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여야의 협치를 당부했다. 그는 "격랑 속 흔들리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 대화를 하고 조금씩 양보를 해서 우리가 처한 경제 현실을 붙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 현실을 볼 때 국회 정상화가 매우 시급한데 이에 대한 재계 우려를 경청하고 재계의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국회에 조기에 돌아와 데이터3법과 서비스산업기본법 등을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만나서도 "각 당이 다른 생각이지만, 국가와 국민이 없을 수 있겠느냐"면서도 "타협을 하자니 현실의 볼모가 되는 것 같고, 안 하자니 극복할 현실이 많아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각 원내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의원님께 드리는 심의리포트'라는 제목의 재계 현안 목록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