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한 韓 조선, 하반기 수주 잭팟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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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진한 韓 조선, 하반기 수주 잭팟 터뜨릴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6.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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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상반기 수주 달성률 30%대도 못 미쳐
하반기 대규모 LNG 발주 예정…발주량 증가에 따라 수주 릴레이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 상반기 부진한 수주 실적을 보인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반등에 나선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전세계 발주량이 줄어든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로 관련 선박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은 94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대비 3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발주량도 106만CGT로 지난달 144만CGT에 비해 26% 줄었다.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꺼리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3%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25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159억달러의 15.7%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도 약 26억9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인 83억7000만달러의 약 32%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은 30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인 78억달러의 38%를 달성하며 조선 3사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상반기 수주량은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약간 저조한 상황”이라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는 하반기 대규모 LNG 발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수주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행히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LNG운반선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까지 LNG운반선(14만㎥ 이상) 발주량은 181만CGT(21척)로 지난해(182만CGT, 21척)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운반선의 5월 신조선가 역시 지난달 대비 50만달러 상승한 1억855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상승 중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하반기 진행될 LNG 발주 가운데 카타르 프로젝트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려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LNG선 발주를 위해 한국 등 주요 조선사에 입찰 제안서를 보낸 상태다. QP는 확정분에 옵션 물량까지 최대 80척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변수가 없다면 해당 물량은 연내 발주될 전망이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 2005년에도 국내 조선 3사에 대형 LNG선 45척을 발주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이 외에도 미국 석유가스사 아나다코가 16척의 모잠비크 LNG운반선 계약을 앞두고 있고,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 역시 신조발주를 앞두고 있어 LNG선 발주량 증가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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