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물갈이냐 코드인사 물갈이냐 '윤석열 인사칼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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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물갈이냐 코드인사 물갈이냐 '윤석열 인사칼날' 예고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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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검찰 대대적 물갈이 질문에 "검찰서 결정할 사안"
野 "코드인사로 대폭 물갈이 심산...개혁 물건너갔다"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임 지명에서 5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검찰 조직에 대대적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법연수원 19~23기 현직 검사장 중 상당수가 물갈이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야당에서는 이번 지명을 ‘청와대의 코드인사’라며 윤 후보자가 총장에 오를 경우 코드에 맞는 대대적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윤 후보자에게 맡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윤석열 서울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은 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사법연수원 5기수 후배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 되면 동기와 선배 기수가 물러나는 검찰 관행에 따라 대규모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가운데 19~23기는 30여명에 달한다. 윤 후보자가 예정대로 다음달 25일 취임할 경우 검사장급 이상 후속 인사는 8월 초 단행될 전망이다.

다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 기수파괴 평가와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 관행이 있었지만, 청와대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윤 후보자도 이날 지명 발표 직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오늘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차차 지켜봐달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검찰 개혁안과 관련한 질문도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자 지명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를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환영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각종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수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고, 부당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킴으로써 검찰 내부는 물론 국민적 신망도 얻었다”며 “우리 사회에 남은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범여권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대체로 민주당과 결이 같은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반발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 샌 지 오래”라며 “청와대는 하명했고 검찰은 이에 맞춰 칼춤을 췄다.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 인사들에게 휘둘려질 것인가”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문 정부의 가장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며 “정치 보복성 행태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이자 의지의 투영”이라고 했다. 또 “5기수를 훌쩍 뛰어넘은 파격 인사로,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의 생리상 검찰 고위직 간부 20여명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같이 나오고 있다. 결국 그 자리 역시 ‘코드 인사’로 대폭 물갈이 할 심산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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