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후임에 윤석열...적폐청산 위한 파격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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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후임에 윤석열...적폐청산 위한 파격인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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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장 발탁 2년만에 검찰총장으로 직행
靑 “국정농단·적폐청산 수사 성공에 국민신망”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에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지 불과 2년 만에 검찰 수장으로 지명되며 역사상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함과 동시에, 현 정부의 검찰개혁 과제 완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다음달 24일로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후보자를 지명했다. 고 대변인은 발탁 배경으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고 했다. 또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 초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를 이끌다 체포절차 상부 보고 문제로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어 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이와 관련 윤 후보자는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도 남겼다. 이후 윤 후보자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윤 후보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까지 주요 적폐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만에 고검장을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청와대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검찰총장 임명제청 관련 안건을 의결한 뒤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송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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