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7일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 집회 현장에서 울려 퍼진 것과 관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홍콩 시민들도 종북이냐”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년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김일성을 찬양하는 종북노래이기 때문에 5.18때 제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은 홍콩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일각에서는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김일성 찬양곡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보여주었듯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행진곡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본 의원은 당시 논쟁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양으로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금지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언젠가는 평양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홍콩 중국과 홍콩의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100만 행진 집회 일환으로 열린 ‘홍콩엄마집회’에서 불려졌다. 이 집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어머니 참가자는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를 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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