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형’ 이강인, 한국 남자선수 첫 골든볼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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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형’ 이강인, 한국 남자선수 첫 골든볼 수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6.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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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4도움… 2005년 리오넬 메시 이어 18세 골든볼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막내형’ 이강인이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비록 한국은 결승전에서 1-3으로 졌지만 이강인은 이번 대회 7경기 동안 2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FIFA 선정 이번 대회 골든볼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페널티킥으로 2골을 뽑아냈고 오세훈·이지솔·조영욱·최준의 득점을 도왔다. 정정용호에서 가장 어리지만 나이답지 않은 실력을 앞세워 형들을 리드하면서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이강인에 앞서 2010년 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8골 3도움의 활약으로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이강인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때 골든볼을 받은 리오넬 메시에 이어 14년 만에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받은 주인공이 됐다. 1987년 칠레 대회 때 유고슬라비아 대표팀의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가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받은 이후 1991년 포르투갈 이밀루 페이시·2005년 대회 메시가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이시아 출신 선수로는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 이스마일 마타르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강인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따돌리고 골든볼을 차지해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이강인은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포함됐다. 골든보이 어워드는 유럽의 1부리그 클럽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이강인은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 “다들 열심히 뛰었고, 후회가 없다. 골든볼을 받은 건 저에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형들이 저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아서 저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한팀이었고, 모든 분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원하셨던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강인의 소속팀인 발렌시아는 구단 공식 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통해 골든볼 수상을 축하했다. 구단은 한국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는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속한 대한민국이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18살의 이강인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아 골든볼을 수상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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