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FIFA 대회 최고 성적
2골 4도움 막내형 이강인 골든볼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리틀 태극전사들이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전반 4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트렸다. 하지만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킥오프 2분 만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 결과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이강인이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6번째(2골 4도움) 공격포인트였다.
우크라이나의 반격도 매서웠다. 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불레차에게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의 실마리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불레차가 전방으로 투입한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거둬냈지만 이 볼이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 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이어졌다. 수프리아하는 오른발슛으로 한국의 골망 흔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1-1 동점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을 대신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을 투입, 4-2-3-1 전술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후반 공세가 더 강했고 후반 8분 만에 결승골을 내줬다.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를 내줬고, 볼을 이어받은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한국은 조영욱 대신 전세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4분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을 이재익이 헤딩슛한 게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공격에 집중한 한국은 후반 44분 역습을 당했고, 우크라이나의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결국 이날 결승전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