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조조정] 철강・조선 업황 회복은 아직…가동률 회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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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조조정] 철강・조선 업황 회복은 아직…가동률 회복 과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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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구조조정 마무리 불구 재무개선 위한 시황 회복 미미
건설・조선・자동차・가전 등 후방산업 업황 개선 여전히 불투명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가 산업계 처음으로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시황 악화와 수요 감소에 따른 가동률 확보 등 업황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어닝쇼크로 2014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7%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역시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브라질 홍수로 인해 상승한 철광석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인상 등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품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강판 부문은 지난해부터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후판 역시 올해 장기간 지체됐던 가격협상이 동결로 결정됨에 따라 부담이 커졌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 덕에 수출 부문에서 수익이 좋아졌지만, 미국과 유럽 등 쿼터 제한으로 양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수요산업군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부문은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인해 여전히 반영이 쉽지 않고, 조선 산업 역시 여전히 회복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하반기에도 후판가격 협상에서 대치할 가능성이 크다.

또 가전 부문은 가전 업계의 강한 저항에 매번 가격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일시적으로 인하했던 제품가격도 2분기 모두 보전 받지 못했다.

3분기에는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원가 감소 등 호재가 예상되지만 수요산업의 시황 개선이 늦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원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부문에서 수익이 개선됐지만,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장벽으로 인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 수출량이 감소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반면, 중견기업들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포스코강판과 세아씨엠 등의 업체들은 공장가동률이 100%에 미치지 못하고, 디케이동신은 작년에 신설비를 도입했지만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적자가 늘어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겪어야 했다.

세일철강 역시 아연도금설비 가동 중단 이후 컬러강판 설비 가동률도 극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영공과 우주벽진 등 중소 컬러강판 업체들은 일부 문을 닫기도 했다.

건설 산업이 최근 아파트 건축 등의 공사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감소돼 구조조정 완료 이후 각 철강업체들이 실적을 이끌어갈 동력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등 신흥국 환율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면서 브라질과 인도 등 국내 업체들의 법인에서 자본잠식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 산업의 경우에도 올해 상반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끊이지 않으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올해의 경우 상반기 선주사들의 발주가 생각 외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수주량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와 함께 LNG운반선의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상향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높게 형성돼 있어 수출 부문에서 이익이 개선됐지만 시황 자체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침체로 인해 구조조정 이후에도 재무개선 등의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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