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조조정] 본 계약 체결 동부제철, KG그룹 넘어간 이후 장기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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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조조정] 본 계약 체결 동부제철, KG그룹 넘어간 이후 장기 계획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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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인천공장, 컬러강판 설비만 이전・신설비 도입
기존 강관・아연도금설비 등 폐쇄, 인력 조정 불가피
부지는 아파트형 공장 분양, 물류단지 조성 등 검토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KG그룹과 지난 13일 동부제철 매각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부제철이 새주인을 맞게 됐다. KG그룹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동부제철을 인수하면서 내부적인 구조조정만 남겨둬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KG그룹은 총 3600억원 중 2000억원을 투입해 동부제철 지분 40%를 확보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차등 무상 감자 후 605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출자전환하면서 채권단이 보유 중인 동부제철 보통주는 8.5대1 비율로 무상 감자됐다.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안정적인 경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과제가 있다. 바로 동부인천스틸(인천공장)에 대한 이전 작업이다. 동부제철은 과거 당진에 설비를 도입할 때 인천공장 설비를 이전할 수 있을 만큼 부지를 마련했다.

동부제철 장기계획에는 이미 노후된 인천공장 설비의 당진공장 이전이 계획돼 있었고, KG그룹은 산업은행과의 인수계약 당시 이러한 장기계획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2년 내 인천공장 컬러강판 설비 4기를 순차적으로 당진 공장으로 이전 또는 신설 도입하게 된다. 인천스틸 부지는 3년 내 매각하거나 다른 활용도를 찾을 계획이다.

인천공장 처분은 KG그룹 인수 후 첫 과제다. 현재 이전 또는 신설비 도입이 예정돼 있는 품목은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정도다. 동부인천스틸에는 강관부문과 아연도금부문이 있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관부문은 없어지고 아연도금설비 역시 매각하거나 폐쇄 처분될 전망이다. 최장 3년 유예 기간이 있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동요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옮겨갈 인력들도 당진으로 터전을 이사해야 한다.

인천공장 인력들은 퇴직 연한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존 수요처들도 미리 다른 공급처를 알아보는 등 선제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인천공장 부지의 경우 상업용도로 전환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물류단지 조성과 아파트형 공장 분양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공장 위치상 원소재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당진 공장으로의 이전이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일부 사업 부문 폐지 등의 문제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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