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40년간 감춰왔던 신안선 해저 도굴문화재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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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40년간 감춰왔던 신안선 해저 도굴문화재 회수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6.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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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ㆍ대전지방경찰청 신안 해저유물 57점 회수, 은닉범 1명 검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해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앞바다(사적 제274호 신안해저유물 매장해역)에 매장돼 있던 청자접시 등 1980년대에 도굴된 유물을 취득한 후 40년간 은닉해온 A씨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신안해저유물 57점을 지난달 회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검거된 A씨는 1980년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고용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을 자신의 집에 오랫동안 감춰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이 있자 신안해저유물을 국외로 반출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압수한 유물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청자첩화룡문대반, 靑磁貼花龍文大盤), 청자 모란무늬 병(청자양각목단문량이병, 靑磁陽刻牧丹文兩耳甁), 청자 물소모양 연적(청자우형연적, 靑磁牛形硯滴) 등은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와 전시·교육 자료로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중세 동아시아 3국의 문화교류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신안선은 1975년에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중국 원(元)나라 시대 교역선이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9년간 총 11차에 걸친 수중 발굴조사 결과, 중국 경원(慶元, 현재의 닝보, 寧波)에서 출항해 일본 하카다(博多)와 교토(京都)의 토후쿠지(東福寺)로 운항하던 도중 1323년에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동전에 달아두었던 물표인 묵서(墨書)의 표기로 확인됐다.

신안선이 침몰된 해역은 서해 남부지역의 중요한 연안항로로서 7~8세기 이후 한·중·일 무역품의 종류와 교역로의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길목이었다.

이때 발굴된 유물들은 1320년대에 중국 절강성 지역과 강서성 지역에서 생산됐고, 청자는 용천요(龍泉窯, 중국 절강성 용천시를 중심  청자 생산지)계, 백자와 청백자는 경덕진요(景德鎭窯,중국 강서성 부량현 청백자 생산지)계로 각각 확인됐다.

신안선에서 출수된 유물은 도자기류 2만여 점, 석재료 40여 점, 금속류 720여 점, 동전 28톤 등으로 출토 도자기의 종류로는 청자, 백자, 흑유자기(黑釉天目), 균요(鈞窯)계 도자 토기 등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찰청과 공조해 도난·도굴과 해외밀반출 등 문화재 사범에 대해 문화재 불법유통 차단 등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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