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어디로?] 한진家 삼남매, 경영승계 시나리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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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어디로?] 한진家 삼남매, 경영승계 시나리오 가능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6.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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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칼 전무로 복귀…조현아, 집행유예로 경영복귀 가능성↑
내년 주총까지 KCGI 공세 거세…삼남매 모두 경영 전면 나설 듯
조원태, 대한항공 및 그룹·조현아, 호텔·조현민, 마케팅 업무 총괄할 듯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한진그룹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정구속을 면하면서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결국 한진그룹 삼남매가 모두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13일 오전 열린 선고 공판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하고 63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조 전 부사장은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집행유예로 구속은 면해 외부 활동에 큰 제약이 없는 상태가 됐다.

아직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해 이 역시 재판 결과가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에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그의 경영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는 임원 자격으로 위법 행위를 문제 삼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 등이 있어도 현재 구속 상태만 아니면 임원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지난해 3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했지만,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로 곧바로 해당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가뜩이나 사흘 전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컵 갑질’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뒤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뒤여서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10일자로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한 상태다. 그룹의 신사업 개발과 사회공헌 등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게 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에서 10여년 이상 광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 전무에 이어 조 전 부사장도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한진그룹 삼남매가 함께 그룹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경영권 압박에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CGI가 보유중인 한진칼 지분은 15.98%에 달한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17.84%)과의 지분율 격차는 불과 1.86%p 차이다. KCGI는 주총 전까지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진그룹 삼남매가 가진 한진칼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무 2.27%다. 여기에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70%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28.70%로 KCGI보다 앞도적으로 많지만, 선친 지분 상속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한진그룹 삼남매 모두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면, KCGI로부터 경영권 방어는 물론 각 분야의 경영도 한 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과 그룹 전반, 조현아 전 부사장은 호텔 사업, 조현민 전무는 마케팅 전반에 대한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당장은 경영 복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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