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꾸는 JB금융…'수익성' 중심 김기홍號 색깔내기 본격화
상태바
체질 바꾸는 JB금융…'수익성' 중심 김기홍號 색깔내기 본격화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6.13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적 성장 보다 '내실' 방점…사업 구조개편·글로벌 역량 강화 주도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지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지주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이하 JB금융) 회장이 그룹의 구조개편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동남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진두지휘하며 취임 세달만에 본인의 색깔 입히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J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왔지만 김 회장 체제 이후 숨 고르기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JB금융은 지난 1분기 925억 당기순익 거두며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경기 침체로 지역 이자 수익에 기대왔던 기존의 체질을 유지해선 성장을 담보 할 수 없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내정자 신분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당분간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광주·전북 등 거점 중심의 ‘투뱅크체제’를 유지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취임 직후부터 이같은 구상을 실행으로 옮기는 중이다. 우선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고자 인력 재배치를 통한 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취임 직후였던 지난 4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서를 기존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부로 축소를 단행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를 통해 지주 전체 임직원 수를 99명에서 68명으로 30% 가량 줄이고 이들 인력을 은행 현장으로 재배치했다. JB금융은 이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사는 지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자회사간 중복업무를 줄이는 한편 자회사의 자율경영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조직 안정화와 내실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픈뱅킹플랫폼은 지주사와 은행들이 함께 추진해오며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끝내는 등 사전 준비단계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는 은행이 중심이 돼 추진키로 했다. 

광주은행은 해외송금 제휴 업무를, 전북은행은 P2P제휴 사업을 하게 된다. 은행 모두 비대면 채널 고도화, RPA(자동화 로봇 기능),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디지털 사업 강화에 나설예정이다.

글로벌 역량 강화도 김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지난 4월에는 그룹의 글로벌 사업전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가 기존 15개에서 10개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그룹의 글로벌 사업부문에 무게 추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제휴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등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신남방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는 이미 JB금융의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통해 오픈뱅킹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

지난 7일엔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통해 국제금융공사(IFC)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IFC는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은행 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프놈펜상업은행은 향후 5년간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대출 5억2000만달러(약 6151억원)를 제공하게 됐으며, 협약을 계기로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B금융은 이 외에도 디지털금융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한편 김 회장은 2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며 공직과 업계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미국 배럿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영학 석사,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국조세연구원, 보험개발원,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거친 뒤 1999년 금감원 부원장보도 지냈다.

2007년엔 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 기획단장을 맡아 KB금융 초창기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이 당시 KB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김한 JB금융 전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