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핵심부품 제조사업 ‘맑음’…친환경차 전환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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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핵심부품 제조사업 ‘맑음’…친환경차 전환 ‘이상 無’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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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부문, 전기차 배터리셀 빼면 대부분 핵심부품 자체 생산
지난해 핵심부품 제조 부문 매출 9조3252억원, 매년 급성장 전망
정부 수소경제사회 전환시 수혜 기대…수소 생태계 확립에 이바지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EV에 장착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EV에 장착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와 구매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 부문 확대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으로의 전환 가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로 전환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내연기관의 몰락은 곧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수많은 부품 소멸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력 감소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국내 부품업체들 역시 이러한 전 세계적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부품업계는 자금 부족과 최근 시황 부진으로 쉽사리 친환경차 전환으로의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기차로의 전환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타 부품업체들이 친환경차로 전환 시 막대한 타격을 입는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의 주요 생산제품은 에어백, 램프, 조향 장치 등으로 친환경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핵심부품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차세대 측방 레이더,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전기차 등 미래 기술과 관련된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전동화 부품 부문은 2020년 이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확대됨에 따라 상당한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이미 전기차의 HSG(Hybrid Start & Generator)와 OBC(On Board Changer), 구동 모터,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했고, 인버터 통합형 모터에 대한 선행개발을 완료했다.

또 PFC(Powertrain Fuelcell Complete)와 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 파워모듈(인버터 통합형) 등은 양산업무를 이관 중이거나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배터리셸의 경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했던 지배구조개편안에는 현대모비스의 분할이 중심에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편입시키고, 부품제조 부문을 핵심부품 사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분할의 핵심이었다.

비록 지배구조개편은 주주들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갔지만, 2020년 이후 핵심부품 제조사업 부문의 잠재력이 실현되면 모비스 매출비중에 포지션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모듈 제조 부문 18억8659억원, AS부품 부문 6조9581억원이었다. 반면 핵심부품 제조 부문은 9조3252억원 수준이었는데 내년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가 구현될 경우 확실한 수혜가 예상된다.

정부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서 2020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310곳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 역시 수소 생태계 확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충주 공장에서 연료전지 스택 공장 증축 기공식을 열었다. 모비스의 연료전지 스택 연간 생산능력은 3000대에서 4만대까지 증가하게 된다.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하는 연료전지 스택은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차 생산원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셸이 심장이라면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 스택이 그 역할을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라인업에서 배터리셀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체 생산이 가능할 만큼 미래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핵심부품 사업 부문이 회사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1/4 수준에 그치지만,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 트렌드가 실현되면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겠지만,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배터리셀 제조는 화학사에 맡기지만, 그 외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핵심부품 제조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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