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중재자론 6월 시험대...2주내 판문점 깜짝 만남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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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중재자론 6월 시험대...2주내 판문점 깜짝 만남 이뤄질까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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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구상 발표 후 통일부 “정상회담 조기개최 집중노력 중”
연말 지나면 美대선·韓총선...전문가 “北 연말까지 기다릴 것”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슬로 구상’에서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 간 회동 필요성을 언급해 2주 내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직접협상 방식으로의 변화기류도 감지되는 만큼, 이번 달이 문재인 정부의 중재외교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이 전날 남북정상간 회동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BBC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돼 있다”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언급하며 “북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52%, 60% 능사는 넘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고 이희호 여사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기 위해 방문한 판문점에서 제1부부장을 만나 조속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이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우리 북남 관계의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며 “그러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이 여사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께 그러한 말씀을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이 제시한 ‘올해 말 시한’은 내년 미국 대선과 함께 우리나라의 21대 총선 일정과도 맞물린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은 연말까지 기다리다가 미국이 북측 희망대로 계산법을 바꾸지 않으면, 내년 봄부터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 등 전략도발을 벌여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재를 뿌리고 한국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미가 ‘장기전’에 돌입해 남북대화가 정체되고 ‘중재자론’이 배제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전 연구위원은 “남측이 진정으로 우려하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 타결을 2021년 제2기 출범 이후로 미루고, 내년 대선 때까지 상황관리에 주력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 주도의 엄격한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남북관계도 정체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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