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양 롯데월드 재개, 유통업계 현지 공략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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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양 롯데월드 재개, 유통업계 현지 공략 신호탄 되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6.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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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3성 내수 불경기에 다시 손 내밀어…‘글로벌 롯데’ 구축 재시동
중국 선양 롯데타운 조감도. 사진=롯데지주 제공
중국 선양 롯데타운 조감도. 사진=롯데지주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중국 선양의 롯데월드에 대한 현지 정부의 착공 허가가 떨어지면서 롯데가 지역 경기를 회복시킬지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5월 그간 공사가 중단된 중국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를 2년 4개월 만에 허가받으며 공사 재개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약 3조원을 투입해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개발 계획이다. 총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다. 1기 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 오픈한 백화점과 영화관은 영업하고 있지만, 2기 프로젝트 일환인 테마파크·아파트·호텔 등의 공사는 중단된 상태였다. 

공사 중단은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게) 보복 조치로 보인다. 롯데는 2016년 말 사드 부지(성주골프장)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선양 롯데월드 건설에 절차상의 미비점이 있다며 공사를 중단시켰다.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와 소방 및 위생점검도 펼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지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공사재개를 허가했다는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선양이 포함된 동북3성 지역은 과거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냈지만,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다. 

롯데 측은 손해 볼 일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중국에서 불매운동으로 입은 피해가 막중해 마트와 백화점 등을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 재개 허가가 내려지면서 그간 선양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미국, 동남아 등지에 공장을 준공하고 유통망을 넓혀가는 등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이 모두 상승세에 올라 더욱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 속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롯데 지원에 나설 경우 현지 공략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잔뜩 움츠러든 중국 시장 공략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타격을 받은 롯데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며 “중국 정부가 보복대상의 대표격인 롯데에 손을 내민 것은 금한령을 비롯한 부정적인 시선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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