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트럼프 “서두르지 않는다”...남북대화로 돌파구 뚫으려는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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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트럼프 “서두르지 않는다”...남북대화로 돌파구 뚫으려는 靑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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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공동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외교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전 전략을 재확인했다. 친서를 공개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이 네차례나 반복해 나왔다.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한 숨통이 막힌 북한이 언젠가 백기투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대화 시한을 연말로 정한 북한도 아직 요지부동이다. 우리 정부는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태 악화를 우려, 6월중 돌파구 마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오슬로 구상'으로 총력전 행보는 수면위로 떠올랐다. 6월말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연속으로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 명확해졌다. 

백악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미-폴란드 정상 간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날 자신이 소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서의 내용에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그것에 대해 읽게 될 것이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100년 뒤? 아마도 2주 뒤? 누가 알겠는가"라고만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항상 핵실험이 있었다. 지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달라질지 모른다. 내가 달라진다면 여러분은 재빨리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재빨리 여러분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릴 것이다. 나는 달라질지 모른다"고 말해 향후 북한의 태도에 따라 미국의 대북기조가 강경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나는 서두를 게 없다"는 표현을 네차례나 거듭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는 전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으로 제재 상한선(연간 50만 배럴·약 6만3000t)을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안보리에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정제유를 불법 수출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요구다. 

이처럼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가 변화될 조짐이 없자 우리 정부는 6월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작업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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