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이미지 정치" "좀 더 화끈하게" 얻어맞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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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이미지 정치" "좀 더 화끈하게" 얻어맞는 황교안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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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회 일정이 의원들 페이스북엔 악수 사진만...침묵의 카르텔"
김진태 "黃 확실한 중심 잡아줘야...대표 말 공격 받으면 대표도 징계할건가"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자유한국당이 12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 조짐이 일면서 당내 잡음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공천배제 대상으로 지목되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에는 친박·비박계 대표 의원이 당 지도부 비판에 나서면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비박계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내 투톱을 ‘제왕적 대통령’에 빗대 ‘제왕적 당대표’, ‘제왕적 원내대표’이라 표현하며 "온통 이미지 정치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 4당의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이후 한국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패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며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에 충정을 갖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어 "국회의원들 페이스북엔 온통 지역구에서 구민들과 악수하는 사진들만 넘쳐난다. 국회 일정이 없으니 당연하겠다"라며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당내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도대체 누굴 위한 정치이고, 누굴 위한 당이냐. 정말 싸우려고 한다면 결기를 갖고 똘똘 뭉쳐 장외로 나가 문재인 정권이 백기를 들 때까지 싸우든지, 아니면 국회 문을 열어 제끼고 원내 투쟁을 하든지”라며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친박 김진태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대표를 겨냥해 "황 대표의 리더십에 반발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내에서는)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는데,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해도 될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당내 일부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내부단속'에 나선 것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저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지금 제명안까지 올라갔다. 숨만 쉬어도 막말이다"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기회주의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다 도둑놈이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한 막말이 어디있는가"라며 "정치라는 건 어차피 말싸움이다. 징계를 걱정하면서 싸움이 되겠는가. 앞으로 대표 말이 공격 받으면 대표도 징계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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