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등 국내 화학사, 2020년 이후 배터리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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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등 국내 화학사, 2020년 이후 배터리 비중↑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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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전지 사업부문 매출・영업이익 비중 급증 전망
전 세계 완성차 업체, 2020년 이후 다양한 전기차 선보일 예정
중국 배터리 보조금 2020년 이후 사라지면 본격 점유율 전쟁
기존 업종 석유・화학 부문 시황 악화로 업황 둔화 현상 역력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화학사들의 실적이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부문의 실적이 전기차 수요 증대와 함께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석화사들은 기존의 기초소재 사업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과거 석화사들의 고유영역을 침범하며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어 신사업 확보에 여념이 없다.

대표적인 사업 부문이 바로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배터리 전지 사업부문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감정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지 사업부문은 현재 LG화학과 SK이노의 매출・영업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존 석유・화학 부문이 업황 부진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1~2년 뒤에는 적지 않은 포지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 2017년 실적에서 석유・화학 등 기초 소재부문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67.1%였다. 영업이익 비중 역시 95.9%로 기초 소재부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전지 사업부문의 매출비중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7,8%,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초 소재부문의 매출 비중은 63%로 다소 줄어들어든 반면 전지 부문은 23.1%로 증가했다. 전지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8년 9.3%로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비중은 올해 1분기 59.4%까지 감소한 반면, 전지 사업부문은 24.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2020년 이후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 이후 다양한 차종의 전기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는 다양성 면에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2020년 이후에는 해치백은 물론 SUV 등 다양한 차종・세그먼트에서 전기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GM의 경우 북미 시장용 픽업트럭 BEV 개발에 착수했고, 소형 SUV는 물론 준중형 SUV BEV도 동시 개발 중에 있다.

아우디 역시 2019년 3분기 중국 현지용 소형 SUV BEV를 출시할 예정이고, 2020년에는 한번 충전에 417km를 주행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백 BE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500km 주행이 가능한 대형 세단 A8 BEV 개발도 착수할 계획이다.

PSA 역시 2019년말 푸조 소형 해치백 BEV 출시를 앞두고 있고, 시트로엥 소형 SUV BEV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

BMW 그룹도 2019~2021년에만 4종의 BEV 출시를 계획 중에 있고, 연내 미니 소형 해치백 쿠퍼 B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포드와 세아트도 각각 올해 하반기 중형 SUV BEV와 경형 해치백 BEV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요타는 스바루와 BEV 전용 플랫폼과 BEV 신차를 공동 개발 중에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나날이 엄격해지고 있어 전기차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경에는 전 세계 전기차 비중이 15.3%에 이를 전망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수요는 지속 성장이 예측된다.

특히 2020년까지는 중국 주도의 전기차 시장이 2021년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화학사들의 전지 사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학사들은 대부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2020년 이후 배터리 보조금이 풀릴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이 가능해져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학사들은 SK이노가 내년부터 헝가리 코마롬 1,2공장과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수요 확대에 발 맞춰 나간다.

LG화학 역시 미국, 유럽, 중국 주요 전기차 시장에 공장을 도입해 거점을 확보했으며, 10년 간의 배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수요 확보에 매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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