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공격’ 정정용 감독 노림수 또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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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공격’ 정정용 감독 노림수 또 적중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6.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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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16강·8강까지 후반승부 적중
4강전, 초반부터 ‘공격적’ 점유율 높여
16일, 우크라이나와 우승트로피 다툼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이번에는 ‘전반 공격’ 전술이 통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결승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최준이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 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에콰도르를 넘은 한국은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강호 포르투갈·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선수 차출 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재가 겹쳐 우려를 샀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빛나는 리더십과 경기 운영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져 결국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특히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묘수로 의외의 결과를 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 8강에서 후반에 승부수를 거는 전략을 선택했다. 전반에는 실점하지 않는 데 주력하며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다.

이날 에콰도르와 준결승도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조영욱과 전세진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 대신 고재현과 김세윤을 선발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측면에서 최준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이강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의외의 공격 전술에 에콰도르 수비수들은 흔들렸다. 후반 막판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쇼까지 이어지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정용 감독은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압박보다는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비 시에는 카운터어택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자신감을 갖고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감독은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상대를 한 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면서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이강인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정정용 감독의 적절한 선수 교체와 전술 변경으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여기에 그 전술을 충실히 따라주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준 선수들도 훌륭했다.

한국은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노리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면서 “남은 한 경기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꾸역꾸역’ 팀이니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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