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25일 MB 장남 시형씨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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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특검, 25일 MB 장남 시형씨 소환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2.10.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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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 현직 대통령 아들 특검 소환은 처음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이광범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오는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특검에 소환되는 것은 시형씨가 처음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시형씨 측에서 소환장을 수령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출석 시간에 대해서는 경호 등의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 헤라피스 빌딩에 입주한 특검 사무실 주변이 경호에 취약한 환경인 점을 고려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직 대통령 일가족의 경호는 원칙적으로 청와대 경호처가 전담하지만 필요에 따라 경찰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특검팀은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호 문제를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시형씨를 조사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시형씨는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서 내곡동 부지매입 자금 12억원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 청와대 관저에 보관했다고 검찰 조사 당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靑 “할 말 많지만 수사 영향 줄 수 있어 밝힐 수 없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이 당시 계약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 경호처를 압수수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저 터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개인 영역이어서 우리가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며 “할 말이 많지만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검찰의 수사 결과와 사실이 다르지 않고, 배임과 같은 불법은 전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대통령이 사저 터를 사기 위해 직접 나선 게 알려지면 가격이 오르고 경호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아들 명의를 빌렸고, 매입 당시와 같은 가격에 정부가 사들인 데다 시형 씨가 재산상 이득을 본 것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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