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막말 겨냥 “좋은말도 민주주의 미덕”
상태바
文대통령, 막말 겨냥 “좋은말도 민주주의 미덕”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10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또 민경욱 ‘천렵질’ 발언 논란
與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 맹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잇따른 정치권의 ‘막말 논란’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민주주의는 언제든 과거로 퇴행할 수 있다”며 일상속의 민주주의가 공고해져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이다.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며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확산될수록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갈등과 마주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 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며, 이러한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국가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당의 잇따른 ‘막말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황교안 대표도 ‘심사일언’해 달라는 경고를 했지만, 이러한 경고가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명진 전 의원의 ‘문재인 빨갱이’ 발언에 이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두고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는 논평을 냈다. 여기서 ‘천렵질’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해당 논평을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이라고 비판하며 민 대변인의 당직 박탈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