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문제가 아니라 수명 줄까 걱정" 미세먼지 국민 고통 쏟아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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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문제가 아니라 수명 줄까 걱정" 미세먼지 국민 고통 쏟아진 토론회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6.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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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집값 떨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수명이 줄어들까봐 걱정이다.” “월급의 3분의 1이 마스크 값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장사가 더 힘들어졌다.”

9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 이후 처음 연 국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인천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김영환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택시를 운행하다보면 앞 유리창에 미세먼지 깔리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라며 “그런 날에는 손님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거지 근처에 유해 시설이 밀집해있다며 “집값 떨어지는 게 걱정이 아니라 수명이 단축되는 걸 느낄 정도다. 내 주변에도 암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또 서울의 직장인 김하울 씨는 “한겨울에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는데 (요즘은) 월급의 3분의 1정도가 (미세먼지) 마스크 값으로 나가고 있다”고 했고, 고등학생인 서수현 양은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성 비염 있어 부모님이 대량으로 마스크를 주신다”고 했다.

제과점을 운영 중인 유성원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손님도 줄어 매출이 10~15% 줄어든다. 주변 노점상은 50%까지 줄어든다고 얘기한다”며 “식품을 다루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비용도 발생한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도훈 교수는 “산업연구원에서 최근 기업체들 170여 곳을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미세먼지로 인해서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이 없겠다는 응답은 20%밖에 안 된다”며 “미세먼지가 국민에 미친 영향도 크지만 앞으로 경제적 영향도 매우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깝게는 교통수단으로 겪게 되는 손실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민정책참여단과 일반 시민, 택시 기사, 정비업 종사자, 교사, 자영업자 등 300여 명이 국민 패널로 참여했다. 여기에서 논의된 내용은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회 분석·검토, 정부·지방자치단체·산업계 협의체 의견 수렴, 국민여론조사 등을 거쳐 의제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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