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한반도 정상외교 불 붙는다
상태바
이달 말 한반도 정상외교 불 붙는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09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달 말 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행보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이들의 핵심 관심사로 이달 말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은 이라크나 리비아의 운명을 답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어떻게 북한의 안보를 보장할지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이 조만간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기를 기대한다. 러시아는 이를 여러모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서는 “화웨이를 둘러싼 상황이 편파적일 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중국 편을 들었다.

시 주석은 이처럼 러시아를 비롯한 우군을 확보,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 중 공식석상에선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불렀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부각해 협상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북핵 문제를 무역 협상과 연계시키는 모양새다. 평양 방문과 서울 방문을 모두 미루고 있는 것. 청와대는 지난 7일 “시 주석이 G20 때 방한하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평양 방문이 예정됐던 시 주석이 서울을 먼저 찾을 경우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고, 서울에 오기 전 평양을 찾을 경우에는 미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 결과에 따라 북한 문제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이번 G20을 담판의 장으로 보긴 마찬가지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오사카 담판을 기다리며 무역협상 일정을 따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G20을 전후해 한국을 방문, 대북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G20에서 미국에 힘을 실어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실리는 무게감이 달라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G20 외교전을 준비 중이다. 청와대는 “G20이 열리는 오사카에서 여러 정상들을 많이 만날 것”이라며 “모든 스케줄을 잡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 12일 ‘오슬로 연설’을 통해 향후 외교 전략을 내비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