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장 “현 국회상황은 난파선에서 서로 선장하겠다고 싸우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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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의장 “현 국회상황은 난파선에서 서로 선장하겠다고 싸우는 격”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6.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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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현지시간) 사울류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 의원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현지시간) 사울류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 의원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상황에 대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문 의장의 러시아·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공식방문을 동행하는 기자단에 따르면 문 의장은 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회 상황에 대해 "난파선에서 서로 선장을 하겠다고 싸우는 격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대장 하려는 격"이라며 "힘을 합쳐 '대한민국호(號)'를 건실하게 만든 뒤 대장을 하겠다고 하면 되는데 거꾸로인 상황"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특히 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야당이 집권하려면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지금 야당은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망하기만을 바란다. 최소한 외교와 안보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긴 안목으로 협조하고 '야당답게' 하면 지지율도 올라간다. 지금 야당의 지지율 상승은 결집력만 있고 확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회로 들어와 개혁입법과 민생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했다.

문 의장은 개헌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촛불 민심이 대통령을 탄핵했으니 국회는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할 개헌을 못 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개혁입법도 해야 한다. 그런데 국회가 둘 다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4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한다.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도 개헌"이라며 '국회의 총리 복수추천권'을 핵심으로 하는 개헌안을 내년 21대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추진하자고 정치권에 제안한 바 있다.

문 의장은 선거제 개혁 관련, 여전히 일각에서 나오는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선 "내 소신은 변함이 없다. 의원 봉급을 스스로 깎고 보좌진 숫자를 축소해 비용을 줄이는 방향에서 정수를 10% 정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국회에 대한 불신 때문에 국민이 납득하지 않고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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