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복지부동’ 비문계에 경고? “단일화 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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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복지부동’ 비문계에 경고? “단일화 안 될 수도”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10.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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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눈치 그만 보고 자당 후보 당선에 전력투구하라는 뜻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 민주캠프에서 열린 새로운정치위원회 1차회의에 참석해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지속시키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지역주의의 기득권을 깨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구 의석을 대폭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매일일보]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제 눈치는 그만 보고 당 후보 당선을 위해 전력투구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호남 지역 의원 21명과 만찬을 가진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안 후보의 출마선언을 보고 끝까지 (독자적으로) 가려고 한다고 느꼈다”며,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22일, 만찬 참석 모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단일화는 정당 소속인 민주당 쪽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 국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만찬 참석 의원들은 특히 호남 지역 여론이 안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문 후보와 민주당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전남 지역의 경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지만, 광주와 전북의 경우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것.

그러나 민주당 주변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호남지역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대선 경선 과정에 문재인 비토에 나섰던 당내 비문계 의원들이 경선 결과에 대해 사실상 불복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으니 지지율이 더 정체되는 악순환을 거듭했던 2002년의 ‘후단협 효과’가 십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2002년 선도 탈당했던 김민석 전 의원이 아직까지 재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켜본 국회의원들이 대놓고 나서지 못하고 있을 뿐 물 밑에서는 안 후보 쪽에 선을 대려고 기웃대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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