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이어 김여정도 보란 듯 모습 드러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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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이어 김여정도 보란 듯 모습 드러냈다(종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0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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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도 이틀 연속 김정은 수행
CNN “김혁철 생존...구금조사중”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잡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잡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건재함을 확인한 데 이어, 근신설 보도가 나왔던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해당 보도를 겨냥한 듯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숙청설’의 요주 인물인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의 거취도 주목받는 가운데, 해외 언론은 김 특별대표가 생존한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의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김 제1부부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이후 52일만이다.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이미 건재함이 확인된 김 부위원장은 이날도 김 위원장 부부를 수행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간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문책으로 숙청설이 제기돼왔다. 이에 지난 3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 당선 군부대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으며, 수행원 중 한명으로 김 부위원장의 이름을 명시했다.

앞서 한 국내 언론은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비핵화 협상의 총책을 맡았던 김 부위원장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혁명화 조치(강제 노력 및 사상교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당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3월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됐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근신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잇따른 보도는 국내 일부 언론에서 나온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그간 북한은 우리측에서 북한의 인사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올 경우 공개 반박보다는 정치행사 참석 등으로 우회적으로 ‘오보’임을 알려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언론에서 제기된 김 특별대표의 숙청설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 지도부는 처형할 간부와 관련이 있는 부문의 인사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서 본보기로 처형을 집행한다”며 “처형이 있게 되면 그 같은 정보는 휴민트를 통해 보통 수 주 내에 우리 당국에까지 들어오게 된다. 그러므로 지난 3월에 김혁철이 처형을 당했는데 5월말까지 한국 정부가 그 같은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특별대표가 현재 살아있으며,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특별대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것과 관련해 그의 역할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소식통은 “김 대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여전히 엄청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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