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신공영, 고속성장의 이면…끊이지 않는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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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신공영, 고속성장의 이면…끊이지 않는 잡음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6.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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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한 중견 건설사가 있다. 이 건설사는 2016년만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순위(시공순위)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후 이 건설사는 2017년 시공순위가 두 계단 상승하며 16위를 기록한다. 또 지난해에는 시공순위 15위에 안착했다. 매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 건설사는 바로 한신공영이다.

하지만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일까. 이 건설사는 최근 들어 온갖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한신공영 소속 직원 10여명을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5~2017년 경기 화성 제부 마리나항 건설사업 현장에서 특정 업체로부터 유흥업소 접대와 같은 대가성 향응을 받는 대신, 해당 업체에게 140억원 규모의 준설공사를 맡겼다. 또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비용을 부풀려 허위 계산서를 발행함으로써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한신공영이 고속성장을 하는데 있어 내부 관리에 소홀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특히 한신공영은 수사가 시작되자 현장 사무실 관련 자료를 고의로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신공영은 고속성장이 있을 수 있도록 지탱해준 소액주주들에게도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신공영의 배당성향은 2016년 9.6%, 2017년 5.7%, 2018년 2.7%로 매해 감소했다. 해당기간 한신공영의 당기순이익이 267억원에서 1620억원으로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곳간 채우기에 매진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지주사인 코암시앤시개발과의 매입 거래규모는 반등했다. 한신공영은 코암시앤시개발과의 매입 거래규모를 2016년 230억9000만원에서 2017년 178억9500만원으로 낮췄다가 지난해 다시 352억7900만원으로 늘렸다.

코암시앤시개발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이 22.3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도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코암시앤시개발의 대표이사는 최 회장의 차남인 최완규 씨다. 한신공영의 고속성장이 결국 오너일가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에 이용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신공영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한신공영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52.78%(4258억원) 감소한 38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79.85%(959억원), 80.3%(751억원) 줄어든 242억원과 184억원에 머물렀다.

한신공영이 최근 보여준 고속성장은 누가봐도 인정할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내부관리 소홀과 소액주주 홀대, 그리고 내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면 지속적인 성장은 힘들 것으로 예견된다.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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