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MB 아들·친형·형수 줄소환…‘무슨 망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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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MB 아들·친형·형수 줄소환…‘무슨 망신인가’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2.10.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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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현금 6억, 靑에 보관했다 땅값 지불해”

▲ 이광범 특별검사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내곡동 사저부지 배임의혹 사건 진상규명 수사팀 사무실 앞에서 업무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광범 내곡동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해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 부부 등을 이번 주 본격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아들과 형, 형수까지 이번 주 중에 잇따라 특검팀으로 소환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시형씨가 내곡동 사저 부지를 11억2000만원에 매입할 당시 이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는 6억원의 출처가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은 21일 오후 사저부지 매입 과정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시형씨로부터 땅값을 전달받아 매도인에게 송금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3명(대통령 아들. 형, 형수) 모두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수사계획에 따라 순서에 맞게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별검사는 시형씨 소환 일정과 관련해 “상의를 해야 한다. 쉽게 정해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걱정되는 부분을 논의해서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시형씨 측과 조율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 특검은 특히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의 경호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그렇게 돼 있다. (특검팀 사무실 주변이) 취약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형씨 조사 장소에 대해 “(특검팀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방문조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시형씨는 서면 조사에서 김 전 행정관이 부지매입 대금 송금과 세금 납부 등의 실무를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형씨는 “땅값 12억원 가운데 6억원을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 빌렸다”면서 “이 회장을 직접 찾아가 현금 다발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가져왔다”며 “이 돈을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한 뒤 땅값에 쓰고, 김세욱 행정관이 남은 돈은 은행이자나 세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 전 행정관은 현재 미래저축은행에서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받은 혐의로 구속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 조사에 앞서 20일 사저부지 매입 실무를 맡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 등을 소환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문제의 6억원 전달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 와도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은 박씨에 대해 21일 소환 통보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출석 날짜를 조정하고 있다.

또 특검팀 수사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해 24일 귀국 예정인 이 회장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하고 귀국하면 곧바로 수사할 계획이며 이 회장이 원한다면 귀국 당일에도 조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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