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부터 이정은6까지... ‘태극낭자’ US여자오픈 10회 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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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부터 이정은6까지... ‘태극낭자’ US여자오픈 10회 우승 쾌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6.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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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2회 등 한국인 9명 US여자오픈 제패
난이도 높은 코스, 14개 클럽 잘 다뤄야 유리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서 총10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서 총10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박세리부터 이정은6까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서 1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대회다. 나머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 7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6회, ANA 인스퍼레이션 5회, 에비앙 챔피언십 2회 정상에 올랐다.

US여자오픈은 여자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대회이자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대회이다. 또 우승 상금도 100만 달러로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많다.

US여자오픈은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답게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14개의 클럽을 모두 잘 사용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변별력 높은 대회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이정은까지 9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미국(우승자 51명)에 이어 2번 째로 많다.

박세리 이후 김주연(2005년)·박인비(2008년·2013년)·지은희(2009년)·유소연(2011년)·최나연(2012년)·전인지(2015년)·박성현(2017년) 등이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한국 국적이 아닌 우승자는 3명 뿐이다.

한국 핏줄인 미국 교포 미셸 위까지 포함하면 10차례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 국적 선수가 우승했고 2015년 미셸 위까지 5년 연속 한국(계)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이처럼 한국 선수들이 US여자오픈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US여자오픈이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린다는 점을 주목한다.

US여자오픈 개최 코스는 전장이 길고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 전략적인 공략이 아니면 쉽게 점수를 잃는다. 한국 선수들은 샷의 정확성과 그린과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능력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압도한다. 그런 특성이 US여자오픈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는 평가다.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점수를 잃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골프 입문이 빠른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전문 코치에게 체계적인 스윙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승한 이정은 역시 KLPGA 투어에서 활약할 때 평균 타수 등 각종 개인기록이 상위권에 포진할 정도로 약점이 없는 선수로 꼽혔다.

KLPGA 투어의 수준이 높아진 점도 US여자오픈에 한국 선수 우승이 많아진 배경이다. 고덕호 SBS 골프 해설위원은 “KLPGA 투어 코스는 좁다. 정교한 샷이 아니면 견뎌내지 못한다”면서 “다른 대회는 몰라도 코스 세팅이 어려운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정교하고 세밀한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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