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우조선해양, 불황 속 나홀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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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우조선해양, 불황 속 나홀로 '승승장구'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10.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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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오랜 내수부진 등 경기불황을 해소하기 위한 극명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나 조선업체가 불황을 겪는다는 것은 경제와 연관 산업에도 치명타이기 때문에 조선업계의 활황은 더욱이 의미가 있다. 불황의 늪에 빠져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러한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승승장구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이 있다.  조선업계의 선두주자인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의 지칠 줄 모르는 행보가 그러하다.

▲ 지난 4월 4일 고재호 사장(사진 가운데)이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취임식을 갖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노사화합 통한 원가절감, 현장경영, 신사업 진출로 불황타파

업황 악재 속에도 과감한 투자… 약 3조 규모 드릴십 5척 수주

최근 조선업계에 닥친 환율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은 혁신적인 원가절감운동으로 올해 상반기 목표액인 900억원을 초과한 932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 불황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황의 악재 속에서도 높은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까닭이 있다. 그것은 이들이 7년째 추진하고 있는 차별화 된 원가절감활동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이 유례없는 경기호황을 맞이했던 지난 2005년부터 원가절감 운동인 PSM(Procurement & Supplier Management · 자재비 절감)활동을 추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을 ‘PSM 활동 전사 활성화의 해’로 정하고 원가절감목표를 2천 억 원으로 설정했고, 조직적인 PSM활동을 추진하고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한 결과 PSM활동 도입 첫해 989억원 원가절감을 시작으로 2009년에 2285억 원을 절감, 당초 목표했던 2000억원의 114% 달성이라는 실적을 보여줬다.

대우조선해양은 단순한 구매행위의 차원을 넘어 선박 자재 구매 관련 과정을 분석해 경쟁력을 갖춘 신규 공급업체를 개발했고 기존의 공급망을 전 세계로 확대시켜 공급대상의 글로벌화를 유도했다.

또 여러 군데로 나뉘어 있던 공급업체를 통합해 모협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중간업체를 제거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구매기법에 개선을 가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PSM활동을 추진해 원가절감의 극대화를 끌어내며 기술력 뿐 아니라 원가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일례로, 2005년 PSM활동이 도입된 이래 자재비 총 7천 30억 원을 절감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2008년 5월부터 진행한 '물자 DOWN 20% 운동'으로 구매물량 20% 절감, 실 사용량 20% 절감 등을 통해 높은 원가절감 성과를 달성했다.

건강한 기업문화 OK(5K)운동 전개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절감효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2009년 초 원가절감 5천억원을 목표로 한 전사 차원의 절약경영 실천하는 의미의 ‘OK(5K)운동’을 출범, 절약을 기업문화 차원으로 승화해 세계 경기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OK 문화’를 사내외에 정착시켜,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단계부터 제도를 개선하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조직에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기술, 사내 업무에 드는 모든 절감 가능한 비용을 최소화시켰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목표대비 120% 이상이라는 놀라운 원가절감 성과를 이루어 내었고, 설계 단순화 및 사양 최적화 등을 통해서만 2천억 원이 넘는 원가절감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OK 운동’ 2기를 출범해 총 6000억원을 줄였고, 2011년에는 약 6510억 원을 절감했으며 금년 2012년도는 약 1조 원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경영의 차별화된 노하우와 노사화합

더불어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의 전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결속을 다지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사 상생의 경영을 실현, 서로간의 신뢰를 쌓고 상생의 관계를 이루어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직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던 고재호 사장은 100일 중 50일 이상을 야드에서 보내며 현장과의 스킨십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고 사장은 취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6개 총괄 체제를 도입, 각 조직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각 조직이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고 보다 능동적으로 본연의 업무에 임하라는 주문이다.

더불어 현장에 상주하며 근로자들의 고충을 듣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고 사장은 존중과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고 사장은 해외와 현장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야드 현장과 선주를 이어주는 가교(假橋) 역할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주들에겐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신뢰감을, 현장에는 영업 최일선에서 능동적인 수주를 이끌어내는 믿음직한 수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LNG운반선 수주 계약식이다. 당시 고 사장은 그리스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 성만호 노조위원장과 동반 참석해 노사화합을 통한 성공적인 선박 건조를 선주 측에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단체교섭을 최종 타결하며 22년째 무분규 타결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이처럼 노사 간의 든든한 신뢰관계를 통해 선주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18척, 약 78억 3천만 달러 상당의 해양 구조물과 선박들을 수주하면서 일류 해양?조선업체로서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더불어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사업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9월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루마니아의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DMHI)는 노르웨이 선주로부터 자동차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건조하기 까다로운 자동차운반선을 본사의 기술 및 생산지원을 통해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점에서, 망갈리아 조선소가 앞으로 보다 다양한 선종들을 수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 관계자 역시 "현재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 수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선종 다변화와 현지 정부와의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일류 조선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대우조선해양 수주현황

신성장 동력 발굴 통한 조선업계 시장 선도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중심의 단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High tech 산업인 해양 및 플랜트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면서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고 연비와 경제성은 높이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기존 조선업계의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높이는 친환경 고효율 ‘그린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5월 덴마크의 만디젤&터보(MAN-Diesel & Turbo)社와 함께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를 이용한 선박용 추진 시스템은 그 대표적인 예다. 그 외에도 선박용 연료전지 기술, IT와 조선업을 융합한 ‘스마트 조선’ 기술 등을 개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분야 업계 선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위와 같은 노력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고 해양사업을 아우르는 오션 솔루션 리더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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