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빅5 복귀’ 대우건설, “난공사(難工事)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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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빅5 복귀’ 대우건설, “난공사(難工事) 문제없다”
  • 조세민 기자
  • 승인 2012.10.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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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세민 기자] 국내 건설업계 ‘빅5’ 재진입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64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던 지난해보다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우건설은 거점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재진출 및 다변화로 신규시장에서의 수주를 확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건설엔지니어링업체와 주기기업체 등 협력사들과 전략적으로 제휴, 플랜트 수주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금융 파이낸싱 등을 동반한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알제리 아르주 LNG 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 사업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제공.

기존 플랜트 위주서 탈피…시장·공종다변화 추구
복합화력발전소·엔지니어링 시장 공략 ‘차별화’
환경부와 손잡고 민-관 협력 모델 제시 ‘눈길’

실제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을 들여다보면 신규 시장 진출과 공종의 다양화가 뚜렷하다.

대우건설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2008년부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의 중동지역과 알제리, 모로코 등의 북아프리카 지역,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국을 확대시켜 왔다. 올해는 중남미 지역과 사하라 이남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에 지사와 법인을 설립,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 지난 4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인 PDVSA(Petr?leo de Venezuela S.A)으로부터 수주한 석유수출시설 건설공사다.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중질유 산유지역인 오리노코 유전밸트를 개발하는 이 공사는 사업비도 100억 달러에 달해 국내 건설사가 중남미 시장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험난한 지역과 변화무쌍한 기후, 방대한 공사지역 등으로 난공사(難工事)가 예상되지만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의 오지 나이지리아에서 30여년간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등 경험과 기술력이 충분해 공기 내 완공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콜롬비아 보고타에 첫 지사를 설립했으며, 베네수엘라 사업의 진행을 위하여 조만간 관련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오랜 경험 ‘무기’, 신흥시장 진출

대우건설은 공종 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원유 및 가스 발전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사로 확대해 왔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등에서는 인텔리전트 빌딩·호텔과 같은 건축공사를 수행하고 있고 알제리와 오만, 카타르 등지에서는 컨테이너 터미널이나 조선소와 같은 대형 토목 공사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7000세대급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연구용 원자로나 조력발전, DBS공법과 같은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실적과 경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알제리에서 수주한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공종다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엘하라쉬 하천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 중심을 관통하는 데 수십년간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토양오염과 공장폐수 유입이 심각한 상황이다. ‘죽음의 강’으로 불릴 정도.

그만큼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의 첫 번째 해외 하천복원사업 진출이라 의미가 크다. 더불어 한강종합개발사업 등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환경부의 노하우를 이용해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민-관 협력의 성공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역시 중요한 목표다. 대우건설은 설계인력 충원 및 내부육성도 추진해 2015년에는 전문 인력을 720명 수준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의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복합화력발전소를 해외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이 부문 수주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대우건설은 국내 발전소의 25% 이상을 건설한 실적과 이를 통해 얻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산업은행과의 협력해 민자발전사업을 국내외에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민자발전(IPP)사업 중 기획과 금융조달, 시공, 운영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건설융합산업을 중점 추진분야로 낙점하고 별도의 전문팀을 구성,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업스트림(Up-stream:원유 생산 부문) 및 탱크팜(Tank Farm:저장시설)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정제시설 및 LNG플랜트 EPC 공사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산업은행과 연계해 PF동반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처리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올해 글로벌 시장규모가 50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성장 가능성도 높아 2025년에는 무려 977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3년 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Technofluids)사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수출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대우건설이 독자개발한 DBS(Daewoo Two Phase Anaerobic Bio-Gas System)공법을 수출하는 계약으로 국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2009년 정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된 DBS공법은 축산분뇨, 음식폐기물, 하수슬러지 등을 이용하여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국내 첫 상용화 발전플랜트 시스템으로 친환경, 고효율, 경제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이 이천, 아산 등에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전남, 대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DBS 공법을 바탕으로 현재 독일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50조 원 규모의 유럽 바이오가스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향후 동남아시아 및 세계 최대 유기성 폐자원시장인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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