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현대제철, 신흥시장·신강종 개발로 불황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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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현대제철, 신흥시장·신강종 개발로 불황 탈출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10.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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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어느 기업이든 사정은 어렵다.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누적 수출입 교역액은 크게 급감해 재무상태의 위기가 심각한 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불황의 쓰나미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기업들 나름대로 이 같은 난관을 헤쳐갈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물론 불황 탈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위기를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 중인 기업 또한 존재한다. 금융위기와 내수시장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수요 창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매출은 물론 고객만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현대제철이 그러하다.

▲ 충남 당진에 소재한 현대제철기술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최신 실험장비를 이용한 합금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고부가가치 신강종 개발 및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극대화

동남아시아 공략으로 내수시장 불황 타개 철강 무역수지 개선

박승하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6월 창립 59주년을 맞은 기념식에서 "올해는 현대제철이 철강산업의 리더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능동적인 대처 강화를 주문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극심한 유럽 위기의 글로벌 확산과 전 세계 실물경제의 위축이 회사의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판단, 불황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신흥 시장 개척과 신강종 개발이라는 두 가지 중점 목표로 뒷받침된다. 경쟁이 치열한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신흥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 환경 대응하는 신강종을 선행 개발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개척 노력

현대제철은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내수시장 불황 타개와 철강 무역수지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미얀마 등지의 수요가를 방문하고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현지 철강사들과 장기 공급 MOU를 체결하는 한편 7월에는 미얀마 수요가들과 추가 수출을 논의하는 등 동남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봉형강 수출업체인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2009년 미얀마 정부와 철도청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3700만 달러 규모의 레일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도 현지 철강 유통사들과 형강 공급 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는 유엔개발계획 기준 세계 156위의 절대빈곤국이었으나 지난 2011년 군부정권의 민간 이양 이후 개방조치를 통한 해외 직접투자 유치정책에 나서 지난해 대(對)미얀마 해외 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400% 증가하는 등 글로벌 자본의 최고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 현지에서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충으로 현재 연 100만톤 수준에 불과한 철강재 수요가 3년 내 2~3배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H형강, 부등변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무한궤도, 선미주강품, 원심주조공구강롤 등 국내 철강업계 최다인 6개의 세계적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신수요 창출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강종 개발 통한 고객 요구 대응

현대제철은 현대제철기술연구소 통합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미래자동차 성능향상 등 선행강종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 강판 외판재 13개 강종을 지난해까지 모두 개발 완료했으며 2012년에는 자동차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초고장력 강판 개발해 집중해 2분기까지 8종의 자동차용강판을 개발하는 등 올해 10종의 신강종을 추가 개발한다.

또한 지난 1982년 3월 5일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 이래 축적해온 H형강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고강도?저온충격보증용강 등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포항공장에 급가속 냉각 설비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인천공장의 생산규격 확대 및 교정설비 증강 등 H형강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 4월 17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냉연 및 강관업체와 연간 34만t 물량의 열연강판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사진제공=현대제철)

혁신적 원가절감 통한 수익성 극대화

아울러 비상경영체제 하에서 혁신적인 원가절감을 지속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중 저품위 철광석 및 원료탄 사용 확대 등 고로 원료 배합비를 개선하고, 전사 에너지 경영시스템 도입, 수익성 위주 초긴축 예산 운영 등 비용 절감을 실시해 1,701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원가절감액만 2,761억원으로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연간 4,500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어려운 시황 속에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4.4%를 기록한 현대제철은 판재류의 신강종 개발을 통해 열연 고부가가치 강종과 후판 열처리 제품의 판매를 늘려왔으며, 내진용 및 해양구조용 제품 등 봉형강 신제품 판매 증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왔다.

한편, 회사 측은 201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3고로는 올해 투자계획 1조4,662억원 중 1분기까지 2,852억원의 투자비가 집행돼 현재 종합공정률 27.8%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영업이익 3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4% 하락했지만, 전 분기 대비 113.2%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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