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연 20% 성장 신화’ 한화건설, ‘선택과 집중’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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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연 20% 성장 신화’ 한화건설, ‘선택과 집중’에 올인
  • 조세민 기자
  • 승인 2012.10.19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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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세민 기자] 한화건설은 2002년 ㈜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재 수주 5조원 규모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시공능력 역시 2000년 35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07년 수주 3000억원, 매출 168억원에 머물던 한화건설의 해외사업부문 해외 사업은 2008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수주 2조3000억원, 매출 1조472억원을 기록했다.
 

▲ 2002년 분사 이후 연평균 20%대의 놀라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건설이 김현중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기획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종합 서비스 등을 무기 삼아 글로벌 리딩 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다. 김현중 부회장(우측 두번째)이 사우디 마라픽 발전플랜트 공사현장에서 설계도면을 보며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있다./사진=한화건설 제공.


2002년 분사 후 10년만에 글로벌 건설업체 도약
단순 시공 벗어난 종합 서비스 건설사로 ‘발돋움’
‘업계 최초·최대’ 9조원대 아라크 신도시사업 수주
해외발주처 “놀라운 기술과 능력 가진 한화건설”

글로벌 유력 건설전문지인 미국의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건설사 순위에서도 101위에 올랐다. 한화건설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부문에서 수주 2조4000억원, 매출 1조49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전진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해외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체계화된 해외사업 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자는 김현중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단순한 공사 수주를 벗어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기획부터 타당성 분석, 사업구조 개발, 자금조달,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리딩 건설사로 성장해 나갈 것을 강조해왔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 지구촌 ‘주목’

이러한 김 부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Bimayah New City)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이자 해외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로 기록되는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분당신도시에 버금가는 1830ha 면적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다.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호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7년이다.

현재 공사대금은 77억5000만달러지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8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9월 13일 이라크 중앙은행을 통해 7억7500만달러(약 8700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했다.

이번 선수금은 이라크 정부가 확보한 신도시 건설공사 예산에서 집행됐으며, 한화건설은 이를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 10만호 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지난 5월30일 본 계약 체결에 이어 한화건설 내에 이라크 TF팀원도 350여명으로 증원해 세부공사설계 및 본 공사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9월초 현장 부지에 이니셜 캠프(Initial Camp)가 세워졌으며 이번 선수금 입금이 이뤄짐에 따라 모빌팀이 우선 현장에 부임해 정지작업 및 기초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7년에 걸쳐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중소 협력사들과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중동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되고 있다. 이라크 현지에 100여개 국내 중소 자재 및 하도급 업체와 1000여명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동반 진출할 예정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성공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될 뿐만 아니라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건설은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통해 한국인 기능직을 적극 육성하고 중동 건설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최고의 선택”

한편 한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MARAFIQ)사로부터 수주한 12억3000만달러 규모의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도 눈길을 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4월 공사계약을 체결한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최대 산업단지인 얀부지역에 총 출력 230MW급 스팀 터빈 발전기 3기 및 890톤급 보일러 3기 등의 발전설비와 하루 6만톤 규모의 담수설비를 EPC턴키(설계·조달·시공을 포함한 일괄공사계약)방식으로 건설하는 공사다.

가로 세로 200미터의 좁은 면적 안에 발전소 2기를 건설해야 하는 난공사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 공장에서 예상치 못한 기름유출이 발견돼 초기 공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책임이 전혀 없음에도 오염된 침출수를 정화시키기 위해 현장 외부에 즉시 임시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 발주처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또 이로 인한 공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토목과 배관공사를 2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지연된 공기를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한화건설은 대규모 해외플랜트 공사수행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석유화학 및 화공플랜트 뿐 아니라 발전플랜트 영역에서도 한 단계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그간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한 중동지역의 발전 및 화공 EPC플랜트를 기반으로 해외 플랜트의 지역과 공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며 “해외 건축과 토목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라픽사의 CEO인 타이머 알 샤르한(Thamer S. AL-Sharhan)은 “놀라운 기술과 능력(excellent technologies and capabilities)을 발휘하는 한화건설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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