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정문 앞에 세워진 이상한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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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정문 앞에 세워진 이상한 기념비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9.05.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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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을대문 앞에 세워져 있는 '경상북도 신청사 기념비'
솟을대문 앞에 세워져 있는 '경상북도 신청사 기념비'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경북도청 정문 솟을대문 앞에 세워진 ‘경상북도 신청사 준공 기념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청 공무원 어느 누구 하나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념비가 아니라 공덕비라고도 하고 아무도 모르게 세워진 유령비라고 비웃기도 한다.

기념비의 내용을 보면 도청이전 추진위원들의 직책과 이름, 김관용 전 도지사의 업적 등이 세겨져 있는데, 명단의 대부분이 언론사 사장들로 이 사람들이 도청을 이전하면서 어떤 역할을 했기에 이름이 세겨졌는지 의아해 하는 이가 많다.

말이 신청사 준공 기념비이지 김관용 전 지사의 치적을 홍보하고, 또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추진한 위원들의 명단을 적어 놓은 지극히 사적인 기념비를 도청 정문 앞에 세웠다는 지적이다.

이 비석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또렷하게 아는 이도 없고, 김관용 전 지사의 퇴임을 3달여를 앞두고 세워진 것으로 안다며 자고 나니 생겼다고 한다.

또한 신청사를 관리하는 부서에서도 비석에 대해 알지 못하는 등 추진위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세운 것이지 도청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도청 관계자는 옮기고 싶어도 전임 도지사 흔적지우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과 김 전 도지사와의 관계를 우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세다.

기념비를 지켜본 한 공무원은 “마치 공동묘지를 연상시킨다”며 “너무 무리하게 만든 느낌이 들어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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